무지외반증 — 엄지발가락이 휘어질 때
무지외반증이란
무지외반증(hallux valgus, bunion)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15도 이상 기울어지면서, 제1중족골두가 안쪽으로 돌출되어 통증과 변형을 유발하는 족부 질환입니다. 돌출 부위가 신발에 마찰되면 점액낭염(bursitis)이 동반되어 발적·부종·열감이 나타납니다. 여성에게 약 10배 이상 흔합니다.
원인과 위험 요인
가장 큰 외적 요인은 볼이 좁고 앞코가 뾰족한 신발의 장기간 착용입니다. 하이힐은 전족부에 체중을 집중시키면서 엄지를 외측으로 밀어냅니다. 유전적 소인(평발, 관절 과이완성), 류마티스 관절염도 주요 내적 요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간경(肝經)의 기혈 울체가 엄지발가락 부위에 정체되어 변형과 통증이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중족골통과 연쇄 문제
엄지발가락의 기능이 저하되면 보행 시 체중이 2·3번 중족골두로 이동하여 전이성 중족골통(transfer metatarsalgia)이 발생합니다. 엄지 아래 종자골(sesamoid bone)에도 비정상적 압력이 가해져 종자골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발가락 변형이 보행 패턴을 바꿔 무릎·허리 통증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보존치료 — 한방 접근
- 침 치료: 태충·행간·대돈 등 간경 혈자리와 돌출 부위 주변 아시혈에 자침하여 국소 염증과 통증을 줄입니다.
- 약침: 점액낭염이 동반된 경우 소염 약침으로 부종을 가라앉힙니다.
- 추나: 제1중족지절관절(MTP joint)의 내측 관절낭 유착을 풀고, 엄지 외전근(abductor hallucis)의 기능을 회복시킵니다.
교정기·인솔·신발 선택
야간 교정 보조기(night splint)로 엄지를 내측으로 유도하고, 낮에는 실리콘 토 스프레더(toe spreader)를 착용합니다. 맞춤 인솔로 아치를 받치고 전족부 압력을 분산시키면 통증이 상당히 완화됩니다. 신발은 앞코 넓이가 충분하고 굽 높이 3cm 이하인 것을 선택합니다. 수술은 변형 각도 40도 이상이거나 보존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고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