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5년 12월 13일
턱관절 장애(TMD) — 입이 잘 안 벌어질 때
의료 감수 김효섭 대표원장
턱관절 장애(TMD)란
턱관절 장애(temporomandibular disorder, TMD)는 턱관절(TMJ)과 그 주변 저작근에 통증·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군의 총칭입니다. 한국 성인의 약 20~30%가 한 가지 이상의 TMD 증상을 경험하며, 20~40대 여성에게 특히 흔합니다.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식사조차 어려워집니다.
관절원판 전방변위와 개구 제한
턱관절 안에는 관절원판(articular disc)이라는 섬유연골이 있어 하악과두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합니다. 이 원판이 정상 위치에서 앞으로 밀려나면(전방변위), 입을 벌릴 때 과두가 원판에 걸려 개구가 제한됩니다. 정상 최대 개구량은 약 3횡지(40~50mm)인데, 원판 변위 시 2횡지(25~30mm) 이하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정복성 vs 비정복성 변위
- 정복성 변위(with reduction): 입을 벌리는 중에 원판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딸깍' 소리가 납니다. 개구 제한은 경미하지만, 소리가 반복됩니다.
- 비정복성 변위(without reduction): 원판이 돌아오지 않아 개구가 심하게 제한됩니다. 급성기에는 갑자기 입이 안 벌어지는 closed lock이 나타납니다.
한방 치료 — 침·추나·한약 복합
- 하관(下關)·협차(頰車) 침: 턱관절 직상방의 하관혈과 교근 위의 협차혈에 자침하여 관절 주변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줄입니다. 전침(2Hz)을 가하면 엔돌핀 분비가 촉진됩니다.
- 턱관절 추나(관절가동술): 한의사가 하악을 부드럽게 견인·활주시켜 관절 공간을 확보하고, 전방 변위된 원판이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급성 closed lock에 즉각적인 개구량 회복 효과가 있습니다.
- 한약: 소시호탕 가감으로 간담(肝膽) 기능을 조절하고, 작약감초탕으로 저작근 경련을 완화합니다.
자가 관리
딱딱한 음식(견과류·오징어)과 과도한 개구(큰 햄버거, 하품)를 피하고, 편측 저작 습관을 교정합니다. 온습포를 턱관절 부위에 15~20분 적용하면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턱을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는 능동적 개구 운동을 하루 3~5회 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