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브럭시즘)와 턱 근육 피로
이갈이(bruxism)의 정의
이갈이(bruxism)는 수면 중 또는 각성 시 치아를 강하게 맞물거나 좌우로 가는 반복적 구강 악습관입니다. 수면 이갈이(sleep bruxism)가 더 흔하며,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동거인이 갈리는 소리를 듣고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갈이 시 교합력이 정상 저작의 6~10배에 달하여 치아·턱관절·저작근 모두에 과부하가 발생합니다.
교근·측두근의 과긴장
이갈이가 반복되면 교근(masseter)과 측두근(temporalis)이 비대해지고 만성적으로 경직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뻣뻣하고 피로감이 느껴지며, 양쪽 볼 부위(교근)를 누르면 심한 압통이 있습니다. 측두근 과긴장은 관자놀이 부위 두통으로 이어져 긴장형 두통과 혼동되기도 합니다.
턱관절에 미치는 영향
지속적인 과부하가 관절원판을 후방에서 전방으로 밀어내어 원판 전방변위를 유발하고, 관절면 연골의 퇴행을 촉진합니다. 치아에서는 교합면 마모(attrition), 치경부 파절(abfraction), 법랑질 균열이 나타납니다.
한방 치료
- 침 치료: 하관·협차·두유(頭維)에 자침하여 교근과 측두근을 이완합니다. 전침(4Hz 연속파)으로 근섬유의 과활성을 억제합니다.
- 약침: 비대해진 교근 근복에 소염 약침을 주입하면 근긴장이 빠르게 풀립니다.
- 한약: 억간산 가감으로 간풍(肝風)을 진정시키고, 산조인탕으로 수면의 질을 개선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에게는 가미소요산을 병행합니다.
구강내장치(splint)와 스트레스 관리
야간에 교합 안정 장치(stabilization splint)를 착용하면 치아 마모를 방지하고 턱관절 부하를 20~30% 줄일 수 있습니다. 치과와 협진하여 장치를 제작합니다. 이갈이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밀접하므로, 취침 전 이완 호흡법(4-7-8 호흡)이나 따뜻한 물로 턱 주변을 마사지하는 습관이 도움됩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수면 이갈이를 악화시키므로 저녁 이후 섭취를 제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