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5년 8월 23일
척추관 협착증 — 걸으면 다리가 저릴 때
의료 감수 김효섭 대표원장
척추관 협착증의 이해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척추관)가 퇴행성 변화로 좁아지면서 마미신경(cauda equina)이나 신경근을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며, 황색인대 비후, 후관절 비대, 디스크 팽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신허(腎虛)와 어혈(瘀血)이 겹쳐 경락이 막힌 상태로 봅니다.
간헐적 파행과 디스크 감별
- 간헐적 파행(neurogenic claudication): 일정 거리를 걸으면 양쪽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며, 앉거나 허리를 구부리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이는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특징적 증상입니다.
- 디스크와의 차이: 디스크 탈출은 허리를 굽힐 때 악화되지만, 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악화됩니다. 디스크는 한쪽 다리에 집중되나 협착증은 양쪽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혈관성 파행 감별: 말초동맥질환에 의한 파행은 서 있기만 해도 완화되지 않고, 족배동맥 맥박이 약해지는 특징이 있어 구별이 필요합니다.
한방치료 접근
척추관 협착증은 구조적 변화가 이미 진행된 상태이므로, 남아 있는 공간 내에서 신경 주위 환경을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오적산(五積散) 가감: 한습(寒濕)이 하초에 정체된 패턴에 기본 처방으로 사용하며, 우슬·두충을 가하여 하지 혈류를 촉진합니다.
- 추나요법: 굴곡-신연 추나로 척추관의 단면적을 일시적으로 넓혀 신경 압박을 줄입니다. 주 2-3회 시술이 표준입니다.
- 침 치료: 협척혈(夾脊穴)과 환도(環跳), 위중(委中), 양릉천(陽陵泉) 등에 자침하여 하지 신경 전도를 개선합니다.
- 약침 치료: 황련해독탕 약침을 요추 주위에 시술하여 국소 염증 매개물질을 억제합니다.
보행 능력 회복을 위한 관리
치료 초기에는 보행 거리가 짧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전거 타기는 허리를 약간 구부린 자세이므로 통증 없이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보행 가능 거리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며, 3-6개월 꾸준한 치료가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