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두통과 어지럼증
경추 손상과 두통의 연결 고리
교통사고 후 두통은 단순한 긴장성 두통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경추 상부(C1~C3)의 관절·인대 손상이 경추성 두통(cervicogenic headache)을 유발하며, 이는 뒤통수에서 시작하여 관자놀이·이마까지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경추 주변의 추골동맥(椎骨動脈)이 압박을 받으면 두개 내 혈류 감소로 인해 어지럼증, 시야 흐림, 이명(耳鳴)까지 동반됩니다.
자율신경 불안정
사고 충격은 경추를 지나는 교감신경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교감신경 항진 상태가 되면 심박수 증가, 발한, 소화불량,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자율신경 증상이 나타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간양상항(肝陽上亢) 또는 심신불교(心腎不交)로 변증하여 치료 방향을 잡습니다.
침 치료 — 핵심 경혈 처방
두통과 어지럼증에 대한 침 치료의 핵심 경혈은 다음과 같습니다:
- 풍지(風池, GB20): 후두하 근육 이완, 추골동맥 혈류 개선
- 완골(完骨, GB12): 유양돌기 후방, 두개경부 접합부 이완
- 백회(百會, GV20): 정수리, 청양(淸陽)을 끌어올려 어지럼증 완화
- 태양(太陽, EX-HN5): 관자놀이 통증 직접 완화
- 합곡(合谷, LI4): 두면부 통증의 원위 취혈
한약 치료
경추성 두통에는 갈근탕(葛根湯)을 기본으로 하여 경항부 근육 긴장을 풀고, 어지럼증이 심하면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을 합방합니다. 간양상항 패턴이면 천마구등음(天麻鉤藤飮)을 처방하여 상부로 치솟는 기운을 내리고 두통·어지럼을 동시에 다스립니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일상 복귀를 크게 지연시킵니다. 사고 후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전문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