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5년 5월 3일
만성 요통 — 3개월 넘게 허리가 아플 때
의료 감수 김효섭 대표원장
만성 요통의 정의와 복합성
만성 요통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으로, 단순한 근골격계 문제를 넘어 중추신경 감작(central sensitization), 심리 사회적 요인, 체질적 허약이 복합적으로 얽힌 상태입니다. 전체 요통 환자의 약 20%가 만성으로 진행되며, 한의학에서는 신허요통(腎虛腰痛), 어혈요통(瘀血腰痛), 습담요통(濕痰腰痛) 등으로 세분하여 변증합니다.
한의학적 변증 분류
- 신허요통(腎虛腰痛): 허리가 시리고 힘이 없으며 오래 서 있으면 악화됩니다. 무릎도 약해지고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양허(腎陽虛)이면 우귀환(右歸丸), 신음허(腎陰虛)이면 좌귀환(左歸丸)을 기본으로 합니다.
- 어혈요통(瘀血腰痛): 특정 부위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고정적으로 나타나며, 밤에 악화됩니다. 외상이나 수술 이후 조직 유착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활혈거어(活血祛瘀) 치법을 적용합니다.
- 습담요통(濕痰腰痛): 허리가 무겁고 묵직하며, 비 오는 날이나 습한 환경에서 악화됩니다. 비위(脾胃) 기능 저하로 수습(水濕)이 하초에 정체된 상태입니다.
복합 치료 전략
만성 요통은 단일 치료보다 여러 치료를 병행하는 통합적 접근이 효과적입니다.
- 신(腎) 보강 한약: 만성 요통의 근본 원인인 신장 기능을 강화합니다. 두충(杜冲), 속단(續斷), 구척(狗脊) 등 보신 약재를 환자 체질에 맞게 배합합니다.
- 침·전침: 신수(腎兪), 대장수(大腸兪), 요양관(腰陽關) 등에 주 2-3회 자침하여 통증 조절 회로를 활성화합니다.
- 추나요법: 만성적으로 굳어진 요추 분절의 가동성을 회복하고, 골반 비대칭을 교정합니다.
- 뜸(灸) 치료: 신수·명문(命門)에 온구(溫灸)를 시행하여 신양(腎陽)을 보강하고 하초 혈류를 촉진합니다.
중추감작과 심리적 관리
만성 통증은 말초 조직의 문제 이상으로 중추신경계가 통증 신호를 증폭하는 감작 상태가 동반됩니다. 과도한 통증 공포(fear-avoidance)를 줄이고, 점진적 활동 증가(graded activity)를 통해 일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장기 관리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