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5년 3월 24일
만성 전립선염과 골반통 증후군 — 한방으로 풀어내는 하복부 불편
의료 감수 김효섭 대표원장
만성 전립선염의 특수성
만성 전립선염의 약 90%는 세균이 검출되지 않는 비세균성(비감염성) 전립선염/만성 골반통 증후군(CPPS)입니다. 회음부·하복부·고환·허벅지 안쪽의 묵직한 불편감이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며, 소변 시 작열감, 빈뇨, 사정 후 통증 등이 동반됩니다.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환자의 고통이 큰 질환입니다.
습열하주(濕熱下注)와 기체혈어(氣滯血瘀)
한의학에서는 만성 전립선염을 두 가지 주요 병리로 설명합니다.
- 습열하주(濕熱下注): 음주·기름진 식사·스트레스로 체내에 습열(濕熱)이 생성되어 하초(下焦)에 몰리면 전립선과 방광에 염증성 환경이 형성됩니다. 소변이 누렇고 뜨거우며, 회음부에 열감과 묵직함이 있습니다.
- 기체혈어(氣滯血瘀): 장기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사무직·운전직)으로 골반 기혈 순환이 정체되면 어혈(瘀血)이 형성됩니다. 찌르는 듯한 고정적 통증이 특징이고 밤에 악화됩니다.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가감
용담사간탕은 간경(肝經)과 하초의 습열을 강력하게 제거하는 처방입니다. 용담초·치자·황금으로 습열을 청소하고, 목통·차전자·택사로 소변을 통해 습탁을 배출하며, 시호·당귀·생지황으로 간기를 풀고 음혈을 보합니다.
- 어혈이 겸한 경우: 도인·적작약·연호색을 가하여 활혈지통
- 잔뇨감이 심한 경우: 비해·석위를 가하여 이습통림
- 만성화되어 기허가 동반된 경우: 황기·인삼을 가하여 부정거사(扶正祛邪)
생활 관리의 중요성
장시간 앉는 것을 피하고 1시간마다 5분 이상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하세요. 음주·카페인·매운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온수 좌욕(40도, 15~20분)은 골반 혈류를 개선하고 근육 긴장을 이완시킵니다. 케겔 운동(골반저근 강화)도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