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5년 9월 30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AVN)
의료 감수 김효섭 대표원장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AVN, Avascular Necrosis)는 대퇴골두(femoral head)로의 혈류가 차단되어 뼈 조직이 괴사(사멸)하는 질환입니다. 혈류 차단이 지속되면 괴사 부위의 뼈가 약해져 대퇴골두가 함몰(collapse)되고, 결국 고관절 전체의 관절염으로 진행됩니다. 30~50대 남성에서 호발하며, 조기 발견이 예후를 크게 좌우합니다.
주요 위험인자
- 과도한 음주: 국내 AVN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코올이 지방대사를 교란하여 골두 내 미세혈관을 막습니다.
-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 외상: 대퇴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 후 혈관 손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특발성: 명확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 MRI 진단의 중요성
AVN 초기에는 X선에서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혜부 통증이 지속되고 위험인자가 있다면 MRI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MRI로 골두 내 괴사 범위를 정확히 확인하여 병기를 판단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합니다.
한방 보조 치료: 활혈거어(活血祛瘀)
한의학에서 AVN은 어혈(瘀血)로 인한 골수의 기혈 순환 장애로 봅니다. 활혈거어(어혈을 제거하고 혈류를 활성화하는) 치료가 핵심 원리입니다.
- 한약: 도인(桃仁)·홍화(紅花)·당귀(當歸) 등 활혈화어 약재와, 보신강골(補腎强骨) 약재를 병행하여 골두 혈류 회복과 뼈 재생을 촉진합니다.
- 침 치료: 고관절 주변 경혈 자극으로 국소 혈행을 개선합니다.
- 뜸: 온열 자극으로 심부 혈류를 촉진합니다.
양방 협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AVN은 한방 단독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질환입니다. 괴사 범위가 크거나 골두 함몰이 진행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는 초기 병변의 진행 억제, 수술 전후 보조 치료, 통증 관리 등의 역할을 하며, 반드시 정형외과 협진 하에 진행해야 합니다.